나약하고 퍼석퍼석한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어떻게 주님께서 당신의 일을 맡기실 수 있겠는가. 믿음은 말 그대로 믿음이다. 이해해야 할 것이라면 믿음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믿음이 허무맹랑한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믿음은 일차적으로 내적 태도이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주님을 믿는 것은 주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위해서 믿는 것이다. 믿음에 근거하는 생활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의심하거나, 그 믿음에 근거하여 투신하지 않고, 주변을 맴돌게 되면, 자기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의 키워드는 ‘나자신을 위해 위해 믿는 것’이다. 신앙의 눈으롤 볼 때, 현실에 대한 해석이 판이하게 달라지게 된다. 믿음을 거부하지 말라. 믿음에 대한 의심이 생기더라도 의심을 뛰어넘는 믿음으로 이겨나가는 것이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연결된다.
독백도 아주 좋은 기도이다. 혼잣말이라고 자기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말이기 때문에 주님의 말씀일 수도 있다. 주님께서 내가 하는 독백의 형식으로 나에게 말씀하시기도 한다. 중얼거림, 탄식, 하소연, 외침, 따지고 듦, 변명, 강한 거부의 말 등이 모두 기도의 한 형식이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성전에서 혼잣말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주 깊은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