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기도하여라.” 내가 내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기 보다, 내 마음속 깊은곳에 계시는 주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시다. 기도한다는 것은 그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눔이다. 그분이 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이 하실 말씀을 귀 기울이며 기다리는시간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그분은 응시하는 것이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그분의 시선에 나의 시선을 맞추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한다는 것은 그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그분의 현존안에 머문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날들을 되돌아 본다. 단단함과 굳음과 강함 없이, 사온지 오래된 바나나처럼 물러져버린 몸과 마음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몸과 마음과 정신을 모으지 않았다. 시장 바닥에 물건을 어지럽게 펼쳐놓은 잡상인과 비슷했다. 무엇보다, 하느님과 주 예수님과 성령님과 교회와 신앙과 창립자와 수도삶과 고난의 영성에 대해 그러모아놓은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쭉정이는 떨어내고 창고를 알곡으로 채워 놓아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