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글/경향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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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이야기원고글/경향잡지 2023. 8. 10. 13:46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얇고 달달한 책을 선호하며, 원전이 아니라 요약본을 즐겨 읽고, 책보다 영상매체에 몰두한다고 걱정합니다. 그렇지만 책만 있으면 좋은 사람, 책을 통해 기쁨과 위로를 얻고 책을 읽으며 힘든 일을 이겨 나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 중 몇 사람과 함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습니다. 7백 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과학책이죠. 과학책답게 흥미진진했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많아 정신이 활성화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학책이지만 아름다운 시나 산문을 읽는 듯했습니다. 인간의 역사와 우주와 물질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묵상한 것을 유려한 문체로 풀어낼 수 있었던 칼 세이건의 뛰어난 재능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코스모스』를 읽은 사람은 칼이 만든 우주 달력을 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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