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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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받는 예수님말 씀/생명의 말씀 2025. 3. 9. 14:14
* 희망은 고통에 꺾이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동사’이다. 동사인 이 신앙생활속에서 ‘명사’인 신앙을 찾기 위해, 시련과 난관이 필연적인 것처럼 보인다. * 사십일 동안 광야에서 생활하셨던 예수님, 인간적으로는 최악의 상태였지만, 믿음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어떤 유혹도 이겨낼 정도로 단련되어 빛나고 강하게 되신 분이다. 루카 복음서에서는 이런 예수님을 전해주고 있다. 예수님은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알고 계셨고, 그렇게 사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세상의 우리를 현혹케하는 세상의 온갖 화려함을 찾고 추구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경배하고 하느님을 섬기며 사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시련과 고통의 때에 하느님이 계시는가 계시지 않는가, 하면서 하느님을 시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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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말 씀/생명의 말씀 2025. 2. 16. 22:20
자신의 삶에 의미가 있다고 여길 때 행복하다. 자신과 깊게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하다. 마음의 흔들림없이 고요하게 머물 때 행복하다.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 정신을 들어높이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행복하다. 타인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을 때 행복하다. 사심없는 도움을 받았을 때 행복하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 가난한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 행복하다. 어린아이의 맑은 웃음소리를 들으면 행복하다. 할머니의 따뜻한 손을 잡고 있으면 행복하다. 아침 바다의 잔잔한 파도를 보고, 저녁의 노을이 어둠과 밤으로 되어가는 것을 보면 행복하다. 오래 전 방황하며 돌아다녔던 낯선 거리를 기억하면 행복하다. 수없이 많은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다.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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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말 씀/생명의 말씀 2025. 1. 21. 21:58
이곳 수도원 작은 도서관을 개인 서재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사람들이 자주 들르지 않은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하면서 두 가지 마음을 갖게 된다. 공용 도서관을 개인이 혼자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어 미안한 마음과 개인 서재를 갖고 있는 것 같아 흡족한 마음이다. 매일 책을 읽고 일을 하기 위해 도서관에 들르면서, 서가에 도열해 있는 책들과 눈인사를 하는 일이 기분좋다.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볼 때가 있다. 오래전 이곳에서 살 때 읽었지만, 다른 수도원으로 이동하면서 이곳 도서관에 두고 갔던 책들이다. 새로운 책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오래전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기도 하다. “올바른 십자성호를 긋도록 하자. 천천히, 시원하게, 이마에서 가슴으로, 이 어깨에서 저 어깨로. 이렇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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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라말 씀/생명의 말씀 2025. 1. 18. 19:55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 14,26) ***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손에서 놓기 어렵습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좋아하지 않은 것은 그런대로 놓아버릴 수 있습니다.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을 외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들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삶의 체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만 가지 놓아버리거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것에 대해 환멸감을 느낄 때라면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 부모나 배우자, 자녀,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을 넘어 환멸감을 느낄 정도로 되어야 한다는, 무서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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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하여 생명에로말 씀/생명의 말씀 2025. 1. 16. 20:16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쫒아내셨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마르 1,32.34.35) *** 왜, ‘저녁’이 되었을 때 사람들이 예수님께 모여들었는가? 그 이유를 안식일이 끝났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설한다. 그러나 달리 묵상할 수도 있겠다. 저녁과 밤을 죽음의 시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환자들과 함께 이 죽음의 시간을 통과하여 생명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그리고 우리는 성체를 모시기 전에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