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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라말 씀/생명의 말씀 2026. 9. 21. 09:22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미사 복음으로 세리 마태오가 불림받는 장면에 관해 들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짧고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나를 따라라”, 마태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초대의 말씀이고 부름의 말씀이지만 명령과 다름없습니다. 마태오의 반응은 즉각적입니다. 그의 응답에 대해 세부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마음속에 강력한 변화가 있었음은 틀림없습니다. 이것이 없었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자기가 하고 있었던 일을 아무 미련없이 버릴 수 있었겠습니까. 자기가 추구하고 있었던 삶의 방향과 가치를 예수라는 사람에게로 바꾸고 그에 맞추어 살 수 있었겠습니까. 만해 한용운의 이 있습니다. 그 안에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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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과 너그러움생활글/생활 속에서 2026. 9. 20. 10:08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심지어 새벽 한 시나 두 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잠을 자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두 번의 늦잠은 사람들을 아주 여유롭게 해 줍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자칭 ‘저녁형 인간’이었습니다. 오후부터 혹은 저녁 식사 후부터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정신집중도 잘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일의 효율성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싶지만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일과표 때문에 늦어도 밤 11시 전에는 자야 하는 게 아쉽지 않았습니다. 수도생활하고 있는 사람인데, 아직까지도 알람없이 일어날 수 없어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요즘 초저녁 잠이 많아졌습니다. 저녁식사 후 아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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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야기기도.영성/Spicul 2026. 9. 18. 12:2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를 보았습니다. 상영시간이 세 시간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지나갔습니다. 재미와 감동이 있고 성찰해야 할 주제가 많았던 이유였습니다. 을 보고나서 몇 달 전에 구입했고 책장에 있는 (호메로스)를 뽑아 들었습니다. 서양고전이라는 이유때문에 읽기를 주저했지만, 인류 정신문화의 결실이기도 와 를 읽어보리라 작정하며 먼저 구입했던 책이었습니다. 호메로스의 책이라고 불리는 두 권에 대해 공부하면서 를 읽고 있습니다. ’일리아스‘가 우리가 트로이라고 부르고 있는 도시(지역)의 다른 이름이 ’일리온‘이었기 때문에, ’일리아스‘라는 책이름은 ’일리온 지역에서 일어났던 전쟁 이야기‘ 쯤으로 풀이해도 된답니다. 는 전쟁과 관련된 영웅들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인간의 전쟁에 끼어들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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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함생활글/생활 속에서 2026. 9. 16. 09:38
대통령이 장관이나 고위 공무원을 임명하려고 할 때마다 똑같이 반복디는 씁쓸한 광경을 보아야만 한다. 최고위직에 있는 사람들과 그 자리를 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권력 다툼으로 자신들의 드러나지 않았던 모습이 들추어지면서 내는 구린 냄새로 애꿎은 국민들만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존경받는 분이시고 사회의 원로이시며 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분으로 남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철부지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하늘을 향해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를 바라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모두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며 높은 지위에 있고 갖고 있는 힘이 세 질수록 냄새 나는 정도가 강해지는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면서 그런 사람들 전체에 대한 실망을 넘어 혐오감으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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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때생활글/생활 속에서 2026. 9. 14. 18:13
괜찮아, 라는 말로 새롭게 시작하는 때가 있습니다. 일어 나라, 는 다그침 소리와 함께 시련을 견디는 때가 있습니다. 참 좋지, 라는 말과 더불어 세상을 즐기며 감사하며 지낼 때도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치과에 가야 할 때가 있고, 할아버지와 함께 치과에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에게만 안과 의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몇 년동안 병석에 누워있는 어르신에게도 필요합니다.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저마다의 몫이 있습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일들의 모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내팽개칠 수 없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하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은 피하고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