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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실존적 불안감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6. 9. 24. 11:09
『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유혜자, 열린책들, 2026 ‘좀머 아저씨’는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살고 있는 마을로 불쑥 들어왔습니다. 그때 나는 내가 두 손으로 외투자락 깃을 들어올려 펼치기만 하면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어린 나이였습니다. 좀머 아저씨는 언제나 걷고 있었습니다. 걷는 것 외에는 해야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매일, 걷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카롤리나와 함께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이 사라져 버려 아주 실망해 있었을 때 좀머 아저씨는 묵묵히 ‘탁 탁 탁’ 지팡이 소리를 내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미스 풍켈 피아노 선생님이 나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해 죽으려고 나무 위로 올라갔을 때에도 걷고 있는 아저씨를 보았습니다. 아저씨가 호수 속으로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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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층산』 제 삶의 전환점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6. 9. 24. 10:59
『칠층산』은 제가 재미있게 읽었고 저에게 감동을 주었던 책 이상입니다. 저를 천주교로 이끌었고, 저를 수도생활로 인도했던 책입니다. 제 삶의 전환점에 있었던 책입니다. 제가 『칠층산』을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직장생활은 그저 그랬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회가 어떤 곳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깨닫게 된 것은 같은 직장이라도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과 대학교 졸업한 사람 사이의 차이가 굉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 뿐 아니라, 승진하는 것에도 아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직장생활 몇 개월 뒤에 대학교에 가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재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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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라라말 씀/생명의 말씀 2026. 9. 21. 09:22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미사 복음으로 세리 마태오가 불림받는 장면에 관해 들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짧고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나를 따라라”, 마태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초대의 말씀이고 부름의 말씀이지만 명령과 다름없습니다. 마태오의 반응은 즉각적입니다. 그의 응답에 대해 세부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마음속에 강력한 변화가 있었음은 틀림없습니다. 이것이 없었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자기가 하고 있었던 일을 아무 미련없이 버릴 수 있었겠습니까. 자기가 추구하고 있었던 삶의 방향과 가치를 예수라는 사람에게로 바꾸고 그에 맞추어 살 수 있었겠습니까. 만해 한용운의 이 있습니다. 그 안에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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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과 너그러움생활글/생활 속에서 2026. 9. 20. 10:08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심지어 새벽 한 시나 두 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잠을 자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두 번의 늦잠은 사람들을 아주 여유롭게 해 줍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자칭 ‘저녁형 인간’이었습니다. 오후부터 혹은 저녁 식사 후부터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정신집중도 잘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일의 효율성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싶지만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일과표 때문에 늦어도 밤 11시 전에는 자야 하는 게 아쉽지 않았습니다. 수도생활하고 있는 사람인데, 아직까지도 알람없이 일어날 수 없어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요즘 초저녁 잠이 많아졌습니다. 저녁식사 후 아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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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야기기도.영성/Spicul 2026. 9. 18. 12:2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를 보았습니다. 상영시간이 세 시간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지나갔습니다. 재미와 감동이 있고 성찰해야 할 주제가 많았던 이유였습니다. 을 보고나서 몇 달 전에 구입했고 책장에 있는 (호메로스)를 뽑아 들었습니다. 서양고전이라는 이유때문에 읽기를 주저했지만, 인류 정신문화의 결실이기도 와 를 읽어보리라 작정하며 먼저 구입했던 책이었습니다. 호메로스의 책이라고 불리는 두 권에 대해 공부하면서 를 읽고 있습니다. ’일리아스‘가 우리가 트로이라고 부르고 있는 도시(지역)의 다른 이름이 ’일리온‘이었기 때문에, ’일리아스‘라는 책이름은 ’일리온 지역에서 일어났던 전쟁 이야기‘ 쯤으로 풀이해도 된답니다. 는 전쟁과 관련된 영웅들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인간의 전쟁에 끼어들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