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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것말 씀/생명의 말씀 2026. 10. 6. 10:48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루카 10,42)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만 갖고 살 수 없을까. 히말라야 산을 오를 때, 반드시 갖고 가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성가정을 이루는데 어떤 것이 빠져서는 안되는가. 너와 나 사이의 사랑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숱하게 많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살아간다. 질문보다 더 많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답들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시간이 흐르고, 날이가고 해가 진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때에도 ’필요한 한 가지‘ 것을 찾지 못한채, 서성이고 있다. 여행길이 멀면 멀수록 짐이 많아져야 하는 게 아니라 짐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말을 한 귀로 들을 뿐이다. 높이 오르려 하면 할수록 갖고 있는 것을 버려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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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와 마리아말 씀/생명의 말씀 2026. 10. 6. 09:39
마르타와 마리아. 움직임과 머뭄, 외향과 내향, 위로 향함과 아래로 파고듬, 채움과 비움, 활동과 관상, 빛과 어둠, 심지어 남성과 여성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두 가지 것을 동시에 이야기할 수 없는 언어의 특성상 구분하고 분리해서 말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이 두 가지 것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중첩되어 있으며 서로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했다”(루카 10,42)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여러가지 좋은 물건들 중에서 다른 사람이 가져가기 전에 마리아가 ‘날름 채갔다’라는 관점에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그럴 수 있습니다. 마르타가 볼 때 이런 마리아가 얼마나 밉상이겠습니까.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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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으로 나온 이 몸말 씀/생명의 말씀 2026. 10. 4. 12:31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욥1,21) ‘알몸’인 상태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가. 알몸이 커졌고 다른 몸으로 변형되었다. 아무 것도 보지 못하다 수없이 많은 것들을 보았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살다가 수없이 많은 소리를 들었다. 알몸에 오감을 통해 받아들였던 것들이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알 수도 없다. 헤아릴 수도 없을 생각들 상상과 망상들이 알몸 어디에 숨어있을까. 보잘 것 없었던 알몸이 공룡처럼 커졌다. 알몸으로 받아들인 것이 펼쳐진다면, 괴물처럼 될 것이다. 알몸속에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어디로부터 온 것일까? 욥기에서는 ’주님’이라고 말한다. 그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 모두 거두어 지는 때가 죽음이라면, 왜 죽음을 두려워 해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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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라 나의 말을 들어라생활글/생활 속에서 2026. 10. 3. 12:29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 피아니스트이며 지휘자인 바렌 보임. 팔레스타인의 문명 비평가인 에드워드 사이드. 이 두사람이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중동의 이집트와 이란과 시리아 등의 국적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을 모아 1999년 창단한 (젊은이 평화의 오케스트라). 지휘자 바렌 보임이 말합니다. “내 소리만 크게 내면 안됩니다. 상대방의 소리를 들어야 전체 음악이 아름답게 됩니다.” 다양한 생각과 관점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모인 우리 사회. 긴장과 갈등과 충돌은 필연적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지나 왔던 몇 십년의 시간을 되돌아 보면 격동의 시간이었구나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요새는 각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말 할 수 있고, 이것을 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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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몸과 마음 정화된 영혼말 씀/생명의 말씀 2026. 10. 3. 11:49
주님, 당신 생명의 말씀으로 저의 몸과 마음을 맑게 해 주시고, 당신 영의 불길로 제 영혼을 정화시켜 주소서. 하느님을 찾고 추구한다는 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맑게 한다는 것이다. 매일 시간을 들여 기도하고 수양할 때 항상 주님의 말씀과 함께 해야 한다. 그분의 말씀이 우리 발길의 등불이며 생명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하느님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리 영혼에 뭍어 있는 흠과 때와 그늘이 그분의 영으로 정화되도록 우리 자신을 맡기는 여정이기도 하다. 하늘이 맑고 높다. 지난 여름 더위에 지쳐있는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축복이다. 그 하늘만큼 우리가 맑고 투명하게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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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사는 것처럼리브리/책 요약 2026. 10. 2. 12:17
”(나무)뿌리가 방향을 잡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중력이다. 뿌리 끝의 뿌리골무에는 중력을 감지하는 평형석statolith이 있어서, 중력이 향하는 방향을 인식할 수 있다. 덕분에 뿌리는 지심을 향해 안정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 중력만큼이나 빛 또한 뿌리의 영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나무뿌리들은 흙이라는 공간을 ‘중력이 작용하는 아래’만이 아니라, 빛이 없는 곳이라는 또 하나의 기준으로 인식하게 된다. 중력과 빛(어둠), 이 두 가지 축 위에서 뿌리는 자신이 뻗어 나갈 방향을 흔들림 없이 설정해나간다. 그러나 때로는 그 기준을 과감히 버려야 할 때도 있다. 땅속으로 깊이 뻗어가던 뿌리는 물기를 감지하는 순간 즉시 방향을 틀어 물을 향해 나간다. 이를 조절하는 단백질 중 하나로 M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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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와 회심생활글/생활 속에서 2026. 9. 26. 20:08
포기는 자기에게 좋은 것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다. 자그마한 희생, 생활속의 죽음이라고 할 수 있다. 포기는 현재에 대해 죽는 것이기도 하고 과거에 대해 죽은 것이다. 이것은 낡은 옷을 벗어버림으로 비유할 수 있다. 육적인 인간으로부터 죽어 그리스도안에서 새로 태어나는 인간으로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회심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임을 알고 걸었던 그 길에서 돌아섬을 말한다. 자기가 서 있는 곳에 대한 깊은 자각과 자기가 되돌아 가야 하는 길로 실제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포기와 회심으로 깨어있는 사람들을 수행자라 한다. 이런 수행자가 없는 종교는 아주 쉽게 세속적인 인간의 단체로 변질되어 버린다. 불가에서 새벽과 저녁에 범종과 법고와 목어와 운판을 울리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이 세상만물에 퍼져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