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글/영혼의 동반
-
-
사계절의 숲 그리고 침묵원고글/영혼의 동반 2022. 1. 15. 22:11
“나와 함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쉬자”(마르, 6, 31). 주님의 이 말씀을 그대로 따르기 위해 저희 예수고난회 창립자께서는 수도원을 한적한 곳에 짓기를 원하셨습니다. 창립자의 이 말씀 덕분에 지난 3년 동안 강원도 양양 산속에 있는 수도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수도원 뒷편에서는 대청봉이 보이고, 주변 산길을 걸을 때 멀리 동해가 언뜻언뜻 보이는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받은 축복이 많았습니다. 길가에 있던 돌멩이와 풀과 꽃과 나무와 곤충과 새와 들짐승이 제 눈에 들어왔고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에서 싹이 돋고 벌레가 쏠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숲속의 살아있는 것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는지, 그렇지만 죽어야 할 때에는 미련 없이 죽는 모습을 ..
-
사계절의 숲 그리고 침묵원고글/영혼의 동반 2021. 12. 2. 20:56
“나와 함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쉬자”(마르, 6, 31). 주님의 이 말씀을 그대로 따르기 위해 저희 예수고난회 창립자께서는 수도원을 한적한 곳에 짓기를 원하셨습니다. 창립자의 이 말씀 덕분에 지난 3년 동안 강원도 양양 산속에 있는 수도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수도원 뒷편에서는 대청봉이 보이고, 주변 산길을 걸을 때 멀리 동해가 언뜻언뜻 보이는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받은 축복이 많았습니다. 길가에 있던 돌멩이와 풀과 꽃과 나무와 곤충과 새와 들짐승이 제 눈에 들어왔고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에서 싹이 돋고 벌레가 쏠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숲속의 살아있는 것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는지, 그렇지만 죽어야 할 때에는 미련 없이 죽는 모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