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영성/다네이 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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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음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5. 6. 29. 09:42
많이 읽음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깊게 읽음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많이 읽음은 실천하기 어렵지 않다. 우리가 양과 속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세상에서는 많이 읽음을 우선적으로 내세울 수 밖에 없다. 깊게 읽음을 위해서는 인내로움이 필요하다. 고속으로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저속으로 달리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빨리 나가고자 하는 속도감을 줄여야 하고 조바심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과 함께 읽어나갈 때, 깊게 읽기를 비교적 쉽게 실행할 수 있다. 자신이 경험했던 삶에 비추어 책을 읽을 때, 속도가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 어떤 한 문장 혹은 한 단어에 오래 머물러도 전혀 답답하지 않기 때문이다. 깊게 읽음과 나이듦은 함께 간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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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된 삶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5. 4. 23. 21:00
“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선택하는 것이기보다 선택되는 것이다. 글쓰는 것 말고는 어떠한 일도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평생동안 멀고도 험한 길을 걸어갈 각오를 해야 한다.”(폴 오스터) 폴 오스터, 작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겠지만, 날카롭고 예리하게 벼려진 칼이 가슴속에 박힌다.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자기 의지가 무시된 채, 타자에 의해 선택되고 불림받고 끌려가야만 하는 사람의 생애. 자기가 선택하지도 않았는데, 그것에 충실하겠고 그것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치겠다는 각오만 요구되는 사람의 삶. 슬픔일까, 거룩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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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융 자서전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5. 2. 13. 11:43
어제 5일(수) 저녁 8시부터 책 나눔했습니다. 5명 참석했습니다. 지난 1월, 이미 몇 분이 을 읽고 나눔을 하신 분들이 있어 참여자가 적었습니다. 정신의학과 심리학에 관한 융의 전문적인 책은 아니었지만,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아 읽는 속도가 느렸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반면 심리학을 공부했던 사람은 융의 전체 삶과 관련지어 세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안에 니체에 대한 인상과 평가에 대한 부분이 있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비교하면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참여자 모두 1월과 2월이 인류 지성사에 아주 큰 영향을 주었떤 카를 융과 함께 했던 복된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대면 모임이었다면 치맥를 나누면서 책거리를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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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을 읽고 나눔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5. 2. 11. 10:20
어제 저녁, 니체 책나눔 했습니다. 12명이 참여했습니다. 참여자 중에서 한 자매가 을 읽기 위한 도움말과 읽고 나서 자신의 소감에 대해 20분 발표한 것을 듣고, 참여자들의 개별적인 나눔을 들었습니다. 참여자 모두 널리 알려진 책이지만, 읽고 이해하기에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를 모두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각자 자기 수준과 상황에 맞게 받아들였고, 이것에 대해 할 이야기는 아주 많았습니다. "신은 죽었다"라는 말이, 사람들이 믿는다고 말하고 고백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신이 죽었다는 말이며, 이런 신에 의해 인간에게 씌워진 굴레에서 벗어나라고 질타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여자 중에 끝까지 읽은 사람도 있었고, 마지막 부분을 힘겹게 넘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참여하지 않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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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피정 준비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5. 2. 4. 16:56
안녕들 하시죠?이번 때 여러분이 준비해야 할 것을 알려드립니다. 피정 24시간을 의미있고,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서 궁리한 것입니다. 첫째,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과 함께 자기 소개” (피정 시작하면서, 5분 정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 1장을 선택하세요. 그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그 사진과 자기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이렇게 하려면, 갖고 올 수 있는 작은 사진이거나, 종이에 출력(인쇄)하여 갖고 오시면 좋겠죠? 휴대폰 사진을 공유하는 것도 생각해 보았는데, 이것은 너무 복잡하더라구요.둘째, “사진말과 글쓰기”(토요일 저녁 식사 후) 이 시간을 위한 사진은 제가 준비합니다. 여러분은 그 사진을 보면서, 짧게 즉흥적인 글쓰기를 하면 됩니다. 이것을 지금 여러분이 연습해 볼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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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질문들기도.영성/다네이 글방 2025. 1. 24. 12:25
장편소설을 쓰는 일에는 특별한 매혹이 있었다. 완성까지 아무리 짧아도 1년, 길게는 7년까지 걸리는 장편소설은 내 개인적 삶의 상당한 기간들과 맞바꿈된다. 바로 그 점이 나는 좋았다. 그렇게 맞바꿔도 좋다고 결심할 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 속으로 들어가 머물 수 있다는 것이.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중에서) *** 자기 삶의 일부분과 바꾸어도 좋다고 이야기할만큼 절실한 질문들. 이런 질문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고통이겠지만, 죽음으로 인도하는 고통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가게 하고, 바로 그곳에서 솟구쳐 올라 하늘까지 오르게 하는 강력한 힘이리라. 그래서 고통이 고통이 아니라, 우리를 참되이 살게 해주는 힘이다. 다시 한강의 이야기다: “하나의 장편소설을 쓸 때마다 나는 질문들을 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