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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배 2005년 4월 24일 누구에게나 “좋았던 때”가 있다. 똑같이 어떤 단체나 어떤 사회에서도 “좋았던 때”가 있다. 80년대를 전후한 시기가 우리 한국 교회에서는 “좋은 때”였다. 모든 성당에 예비자들이 가득했으며 신학교에는 신학생들이 수도원에는 양성자들로 가득했다. ..
행복하고 싶나요? “행복하십니까?” “행복한 삶이 무엇입니까?” 우리 모두가 행복을 바라고 추구하고 있지만 행복에 관한 이런 기본적 인 질문에 선뜻 “예”라고 답하거나, 만족할 만한 답을 할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 어딘 가에 있을 것처럼 ..
한낮 빛보다 더 밝은 어둠 2003년 3월 23일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 단테는 그의 나이 42세 되던 해에 <신곡>을 쓰기 시작하여 13년 뒤에 완성하였는데 이 위대한 서사시의 맨 처음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고 있다: “인생의 중반기에서 올바른 길을 벗어난 내가 눈을 떴을 때에는 캄캄한 숲 속에 있..
한 해를 보내며 2006년 12월 31일 동해안에서 한계령을 넘어 서울로 가는 길이었다. 버스는 계곡을 따라 산길을 힘겹게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스산한 겨울바람 때문에 심난한 날씨였지만 버스 안이 따뜻해 기분이 좋았다. 휘돌며 몰아치는 계곡바람으로 차창 밖에는 낙엽이 춤을 추고 있..
한 사람은 깨어 있어야 한다 밤에 흠뻑 잠겨. 이따금 골똘히 생각하기 위하여 고개를 떨구듯 밤에 흠뻑 잠겨 있음. 사방에는 사람들이 잠자고 있다... 이마는 팔에 박고 얼굴은 땅바닥을 향한 채 조용히 숨쉬며, 그런데 네가 깨어 있다, 파수꾼 중 한 사람이다,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을 네 곁 섶나무더미..
하느님의 선율을 노래하시오 2004년 11월 28일 “날아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요르단 강 저편 잃어버린 고향 땅으로/ 지금은 잃어버린 아름다운 그 땅 ...”으로 시작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3막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언제 들어도 내 마음을 싸하게 하며 저..
하느님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세계적인 지휘자로 데뷔할 때의 사건이 전설처럼 전해내려 오고 있답니다. 토스카니니가 열아홉 되던 해 그는 클라우디오 롯시라는 흥행주가 조직한 가극단의 첼리스트 겸 합창단의 부지휘자로 브라질에 갔습니다. 이때 ..
<피에타>의 성모님 2006년 7월 30일 처녀처럼 보이는 성모님이 죽은 아들 예수님의 몸을 안고 있는 모습.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이다. 내가 예비자 때였는지 혹 세례 받은 뒤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성모님의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예수님께서 서른세 살에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