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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금요일 저를 미워하는 자가 저에게 우쭐댔다면 제가 숨었으리이다. 그런데 너였구나, 내 동배, 내 벗이며 내 동무인 너. (시 55,13-14) ☞ 자기와 똑같은 사람과 함께 산다면 어떨까요? 항상 좋기만 할까요? 같으면서도 다른 사람이어야 함께 살기가 더 낫지 않을까요? 자기와 같은 ..
11월 14일, 목요일 하늘에 좌정하신 분이시여 저는 당신을 우러러보나이다. (시 123,1) ☞ 힘이 들고 괴로울 때는 시선이 자기를 향합니다. 내적으로 말없이 침묵하며 기도할 때에는 마음속의 어둠을 향합니다. 두려운 어둠이 아니라, 말고 형언할 수 없고 지성으로 도달할 수 없는 고요한 어..
11월 13일, 수요일 주님은 가축을 위하여 풀이 나게 하시고 사람을 위하여 나물 돋게 하시어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나이다.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고 얼굴에 윤기 돋게 하는 기름 주시며 인간의 마음에 생기 돋우는 빵을 주시나이다. (시 104,14-15) ☞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
11월 12일, 화요일 너는 낯선 신을 경배해서는 안된다. 내가 주님, 너의 하느님이다. 너를 이집트 땅에서 끌어 올렸다. 입을 크게 벌려라, 채워 주리라. (시 81,10-11) ☞ 함께 한 시간만큼 가까워지고 친밀해집니다. 쇳가루게 자석에 끌리듯 끌렸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함께 지내면서 새로운 모..
11월 11일, 월요일 주님은 사람의 발걸음 지켜 주시며 그 길을 마음에 들어 하시리라. 주님이 그 손을 잡아 주시니 비틀거려도 쓰러지지 않으리라. (시 37,23-24) ☞ 흔들거리고 비틀거리며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마음이 분열되지 않고, 벌걸음이 흔들리지 않고, 올곧은 지향으로 살고자 합..
11월 9일, 토요일 강물이 줄기줄기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네. (시 46,5) ☞ 수많은 강이 있습니다. 강물은 그저 흐를 뿐입니다. 아래로 내려갈 뿐 위로 가지 않습니다. 위로 갈 수 없는 운명입니다. 자기가 떠난 곳을 그리워할 뿐입니다. 그곳에 미련을 ..
11월 8일, 금요일 네 손으로 벌어 네가 먹으리니. 너는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 (시 128,2) ☞ 자기가 먹을 것을 자기 손으로 마련하는 것, 고된 일이지만 복된 일입니다. 어떤 형태의 노동이든 땀을 흘려 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이것을 다른 ..
11월 6일, 수요일 당신과 함께라면 세상에서 바랄 것 아무 것도 없나이다. 제 몸과 마음 스러질지라도 하느님은 제 마음의 반석 영원히 제 몫이옵니다. (시 73,25-26) ☞ 함께 있으면 그냥 좋은 사람이 있고 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함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