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다를 생각합니다. 사위가 캄캄합니다. 고요합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파도 소리만 들립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에 별이 있습니다. 그 별빛으로 언뜻 흰 파도가 보입니다.
“바다의 별이여 천주의 성모여~~~“ 8세기 혹은 9세기에 만들어진 ”바다의 별, Ave maris stella" 가사입니다. 교회는 성모님을 ‘바다의 별’이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삶은 순례의 여정입니다.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그곳에 이르는 길을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그 길이 또렷하게 보이는 때가 있습니다. 그 길이 사라져 버린 짙은 어둠속을 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폭풍후가 이는 날, 더우기 밤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두려울 뿐입니다. 이때는 마음속에 있었던, 그러나 지금은 보이지 않는 별을 따라 가야만 합니다.
어두운 바다를 비추고 있었던 별이신 성모, 폭풍후 바다를 건너고 있는 순례자들의 별이신 성모. 그분과 함께 바다를 건너고 사막을 건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도달하게 될 그곳을 파라다이스라고 부르든, 피안이라고 부르든, 죽음 너머의 세상이라고 부르든,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든 아니든, 우리는 그곳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희망이시고, 바다의 별이신 성모님과 함께. 그래서 교회는 우리를 “희망으로 구원된 사람들”이라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