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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분이시여말 씀/생명의 말씀 2024. 11. 19. 22:00
사람과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시여, 당신을 어찌 이해할 수 있으리이까. 당신이 누구신지 저의 지성으로 이해해하는 분이 아니라, 당신의 계심을 온 존재로 받아들여야 하는 분이십니다. 그렇다고 하여 저의 삶이 지금과 크게 달라지진 않습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질 것이고, 울 때는 울 것이고 웃을 때는 크게 웃을 것입니다. 알 수 없는 분이시여, 당신이 너무 멀리 계셔서도 아니도, 너무 가까이 계셔서도 아닙니다. 너무 커서도 아니고 너무 작아서도 아니며, 헤아릴 수 없는 분이시기에 알 수 없을 뿐입니다. 당신을 알 수 없지만 어쩌다 온 몸과 마음으로 당신이 살아계심을 언뜻 알아차릴 때가 있나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믿음으로서만 알게 되는 분이시고, 희망안에서 기다려야 하는 분이십니다. 알 수 없지만 존재하는 분이시여, 삶의 흔들림이 당신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보여지고 느껴지는 것으로 인한 것임을 알고, 바위처럼 무덤덤하게 지낼 수 있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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