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자기 양심에 따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100년 동안 종교 박해가 있었으며, 그것 때문에 수많은 신앙인들이 죽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지금도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나라가 있습니다. 신앙이란 자기 양심에 따라 절대자 혹은 자기 아닌 것을 믿고 의지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신앙에 따라 일상적인 생활을 하며,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야를 갖게 됩니다. 이 세상이 혼자만 사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 신앙에 따른 인생관과 세계관은 다른 사람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때 자기와 다른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폭력과 무력을 행상하고, 그의 신앙생활을 못하게 하는 것을 박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들이 박해받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당신의 가르침과 말씀이 기존의 것과 다름을 알고 계셨다는 말이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갈등과 충돌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때 무엇을 어떻게 말할까 미리 준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더 나아가 그들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반박하고, 그들의 옳음을 그때그때 증거할 수 있게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은 자기와 하느님과의 관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과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살아있는 사람과 관련된 생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적인 믿음이 일상의 삶으로 드러나고, 그때 만나게 되는 긴장과 갈등에 대해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내로서 그 상황을 극복해 가는 것이야 말로 참된 신앙생활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