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하다. 이집트를 빠져나와 가나안을 향해 갔던 이스라엘의 불평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파라오의 병사가 자기들을 뒤쫒고 있다는 것을 알고 불평합니다. 매일 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불평합니다. 마실 물이 없을 때도 불평합니다. 자기들을 인도하는 하느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여겨질 때도 불평합니다. 이런 이스라엘의 불평을 들으시고 하느님께서는 즉시 혹은 며칠 뒤 그들의 불평을 가라앉게 해 주십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스라엘이 어린애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그 일에 대한 결과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면, 미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매일 일어나는 일들은 자기들의 생존과 관련된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해답을 알고 문제풀이하는 것이기도 하고, 해답을 모른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해답을 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과 그분이 주신 가르침대로 살면 된다는 것입니다. 해답을 모른다는 것은 매순간 내가 어떤 결정을 하고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가 나에게 주어져있고, 그 자유로운 선택과 결정을 통해 하느님께 나갈 수 밖에 없는 불확실함을 떠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불평한다는 것은 믿음과 불신 사이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하느님께서 우리의 불신이 믿음으로 변화되고 성장할 수 있게 우리 삶에 직접 개입하실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항상 ‘투덜이’처럼 행동하면 하느님께서도 짜증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