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의 말들이 그의 병거와 기병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섰을 때, 주님께서는 바닷물을 그들 위로 되돌리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고 걸어갔다.”(탈출15,19) “주님의 계약 궤를 멘 사제들이 요르단 강 한복판 마른 땅에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동안, 온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건너서, 마침내 온 겨레가 다 건너간 것이다.”(여호 3,17)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이 에집트를 탈출할 때, 바닷물이 갈라진 한가운데 마른 땅을 밟고 빠져나왔다.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요르단강 한가운데 마른 땅을 밟고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땅으로 들어간다.
자기가 머물고 있던 곳에서 빠져나오고, 머물고 있던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들어가면서 우리 삶이 지속된다. 자기가 머물고 있는 곳의 익숙함과 안락함과 편안함 때문에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어떤 곳인지 모르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그곳으로 들어가기가 두려워 지금 이곳에 머물기를 원한다.
이런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탈출14,15)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당신을 벼랑에서 떨어뜨리려고 했을 때,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 떠나십니다.(루카 4,30)
우리는 탈출과 입성, 빠져나옴과 들어감을 반복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간다. 이렇게 하면서 세례를 통해 우리 영혼에 들어오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하나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