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나? 열여섯 살 콜필드가 했던 질문이고, 열두 살 모모가 했던 질문이다. 어린 아이 때부터 묻고 찾으려 했던 길이 었으니,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쯤은 자기들이 찾은 길 위에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을까? 그렇게 되었길 바란다. 아무리 질문해도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 아무리 두드려도 열릴 것 같지 않는 문앞에서 서 있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기에. 그런데 콜필드나 모모처럼 어린아이들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하는 질문처럼 보인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지금까지 살았던 것처럼 살면 되는거야. 자기까지의 삶이 되돌아 볼 때 만족하지 않았던 때도 있었지만, 나르시스처럼 자기만족감에 빠져 살았던 적도 있지 않았던가.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그냥 살아, 라고 속으로 말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똑같은 질문이 불쑥 나타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다른 응답을 찾을 수 밖에.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 봐, 라는 답을 하지만 나의 삶이 진정 내가 원했던 것이었던가라고 다시 묻게 되면서 그 답이 그냥 하는 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다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똑같은 질문을 하면서 답이 없는 질문에 답을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허공이 아니라 누구에게 하는 질문인지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성장소설을 쓰면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