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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의 결혼생활기도.영성/똘레제 2021. 1. 26. 22:18
그러나 나는 죽지 않았다. 비록 나의 미래에 구름이 드리우기는 했지만, 나는 오히려 내가 삶을 즐기고 있음을 자각하고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나를 제대로 변화시킨 것은 제인 와일드라는 소녀와의 약혼이었다. 나와 제인이 만난 것은 내가 루게릭 병 진단을 받을 즈음이었다. 그녀와의 약혼으로 나는 삶의 목표를 얻었다. 우리는 1965년 7월에 결혼했다. (64)... 우리의 셋째 아이 팀이 태어난 것은 1979년 내가 지중해의 코르시카에서 서머스쿨 강의를 끝내고 우리가 그곳에 다녀온 후였다. 팀을 낳은 후 제인은 더 우울해졌다. 내가 곧 죽을 것을 염려하면서 나와 사별한 뒤에 그녀와 아이들을 부양하고 그녀와 결혼할 누군가를 원했다. 그녀는 음악가이여 동네 교회의 오른간 연주자인 조너선 존스를 발견했고, 그에게 우리 아파트의 방 하나를 내주었다. 나는 반대하고 싶었지만, 나 역시 조만간의 죽음을 예상하고 있었고 내가 죽은 후에 아이들을 부양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107)... 제인과 조너선의 관계가 날이 갈수록 가까워져갔기 때문에 나는 점점 더 불행해졌다. 결국 나는 그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어 1990년 나를 돌보아주는 간호사들 중의 하나인 일레인 메이슨과 함께 다른 아파트로 이사했다. 나는 일레인과 1995년에 재혼했다. 아홉 달 뒤에 제인도 조너선과 재혼했다. 나와 일레인의 결혼생활은 격정적이고 파란만장했다.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일레인잉 간호사인 덕분에 나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111)... 어느 날 아침, 인공호흡기를 떼는 과정에서 나는 의식을 잃었다. 담당 간호사는 내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도우미가 일레인을 부르고 그녀가 나를 소생시키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을 것이다. 이 모든 위기들은 일레인에게 정서적으로 너무나 버거웠다. 우리는 2007년에 이혼했고, 그 이후 나는 독신으로 가정부와 함께 살고 있다.(116) (<나, 스티븐 호킹의 역사>, 스티븐 호킹/전대호, 까치, 2013)
☞ 스티븐 호킹은 1942년 1월 8일에 태어나, 1963년 루게릭 병 진단을 받았고 2018년 3월 14일에 죽었다. 그가 우주론 전공의 물리학자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대단한 것이라고만 들어 알고 있을 뿐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삶 자체가 하나의 별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결혼 생활은 테레비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보다 더 역동적이다. 몸을 움직일 수 없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 위대한 과학적인 결실을 얻어낼 수 있었을까? 자기의 어려움과 고통을 견뎌내고 극복하게 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자기가 머물고 있는 이 우주에서 자신은 보이지도 않는 작은 존재지만 그 우주에 대해 설명해 보려는 열망이었을까? 아니면 자기 마음속에 거대한 우주를 품고 살았기 때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