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기야는 증오가 모습을 바꾸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투쟁은 포옹이 되었다. 나는 이해와 자비와 공감을 차례로 거치는 사이에 증오가 사랑으로 변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그토록 실감나게 경험했던 적이 없었다. 선과 악이 싸울 때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것은 마치 선과 악이 전에는 한 몸이었다가 갈라졌고 이제는 다시 만나려고 투쟁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완전한 화해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영혼의 자서전> 438)
☞ 사랑이 증오로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사랑과 증오는 춤을 추면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것이다. 사랑이 증오로 변할 때 사람이 엄청난 고통을 겪듯이 증오가 사랑으로 변할 때에도 이와 맞갖는 힘을 쏟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