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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활동생활글/생활 속에서 2020. 10. 4. 11:21
봄되면 꽃 천지가 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겨울이 지났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꽃을 피우는 것보다는 성장하는데 집중합니다. 왕성한 활동에 비해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많지 않은 이유입니다. 가을에도 봄 못지않게 꽃이 많이 핍니다. 다시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에 꽃이 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말로만 들었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갈란투스와 겨울 바람꽃이 겨울을 지킨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종을 보존하고 번식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인간의 삶 또한 이런 생명 활동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 생명의 원천에 대해 요한 복음 사가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느님이셨고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말씀이 생명이었으며 모든 것이 말씀으로 생겨났다.' 말씀과 생명에 대한 이런 관계를 알고 보면, 이사야 예언자 얼마나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주님의 입김이 그 위로 불어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풀은 마르고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이사 40,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