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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월요일
제가 지은 죄악이 머리 위로 넘치고
무거운 짐이 되어 버겁기만 하옵니다.
(시 38,5)
☞ 쌓여서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돈이 쌓이면 좋습니다. 지식과 덕이 쌓이면 좋습니다. 그러나 쌓이면 좋지 않은 것들도 많습니다. 먼지가 켜켜이 쌓인 창가는 주인이 없이 버려진 집임을 알려줍니다. 쓰레기가 쌓인 곳에서는 썩는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쌓여져가는 일과 더불어 스트레스도 쌓입니다. 불신이 쌓인 곳에서는 마음 편하게 지낼 수가 없습니다. 죄악이 쌓인 곳에는 인간성이 말살되기 십상이고 어둠과 죽음이 판을 치게 됩니다. 어깨를 짓누르고 머리를 들 수 없게 하는 죄의 짐을 내려놓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마음과 영혼이 죄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짓누르고 있는 죄로부터 벗어나 자유로게 되는 것,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요 은총으로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