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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을 때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감각은 청각이라고 남자는 들었다. 볼 수도 냄새 맡을 수도 고통을 느낄 수도 없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승의 소리들은 귓전에 머물 것이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태중에서 소리부터 듣게 되는 것과 같이. (한강, “목소리” 중에서)
내가 들었던 첫번 째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엄마의 숨 소리였을까? 웃음소리였을까? 내가 알아 들을 수 없어 노래같았던, 엄마와 아버지의 두런거리는 소리였을까? 내가 듣게 될 마지막 말은 무엇일까?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마지막으로 하는 ’아멘‘이라는 말이 되려나? 그 소리와 함께 영원한 침묵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엄마가 들었을 마지막 소리는 잘 알고 있다. “엄마, 하느님께로 가고 있는거야. 두려워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먼저 올라가세요.” 우리 둘만 있을 때, 엄마를 품에 안고, 엄마를 쓰다듬어 주면서, 내가 엄마에게 해 준 말이었으니.'리브리 > 책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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