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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지어주기생활글/생활 속에서 2024. 7. 23. 14:01
몸.피.흙.삶.앎.새.손.발.코.귀.눈, 등. 한 글자로 된 말이다. 그럼에도 의미는 아주 깊고 깊다. 긴 말, 화려한 말, 은근히 과시하는 글, 아는 사람들만 이해하는 글. 이런 말과 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짧고 날카로운 화살같은 말이 필요하다. 한 글자 혹은 한 마디로 해서 모든 의미와 깊이를 전달할 수 없어, 길고 장황하게 된다.
매일 자기가 한 일과 자기 속에서 일어났던 것을 기록해 놓은 글을 뭐라 이름붙일 수 있을까. 일기라는 말에 덧씌워져 있는 선입견때문에 피하기로 하고. 생활일지, 삶의 기록, 매일의 흔적, 발자취... 적당한 이름을 지어주면 좋으리라. 사물에 붙여진 이름은 그 사물의 특성을 함축하고 있고, 사람에 붙여진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말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