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다. 감각적인 것과 관련이 된다. 본능적인 것과 관련이 된다. 삶에 필요하지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은 '즐거운 것'에 대한 가치판단이 가미된 것이다. 나를 즐겁게 하는 것이 모두 나에게 좋은 것만은 아닌 이유다. 아이들이 즐겨 찾고 요구하는 것을 부모가 모두 들어주지 않는다. 그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판별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하느님께서 주신 본성에서 오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없고 후천적인 요인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 요인은 물려받은 전통과 배움의 비중이 가장 크다. 좋은 것, 선한 것을 향해 가는 삶의 여정에서 즐김이 없어서는 안된다. 즐김이 없는 좋은 것의 추구는 고달프기 때문이다. 즐김, 재미있음, 신남, 너무 재미있어 그 시간을 연장 하고 싶어 하고, 그렇게 하면서 더 빠져들고 싶어 하는 마음. 그렇지만 즐거움에 대한 자기 통제와 절제가 없이는 '좋은 것'을 향해 갈 수 없다. 즐거움과 좋은 것, 모두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고 이것이 뒤섞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 둘 사이를 구별하고 차이를 두고, 제때제때 맞추어 선택하는 슬기로움이 요구되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