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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욕구말 씀/생명의 말씀 2024. 4. 9. 22:16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창세 3,6)
*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따먹지 말라는 하느님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그 나무 열매를 따먹고, 그것도 부족하여 그 열매를 자기 남자에게도 주었다. 하느님의 말씀보다 그 열매가 ‘먹음직 스럽고 소담스럽게’ 보인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했던 것이다.
봄이다. 어디를 가나 연두빛 쑥이 보인다. 겨울을 뚫고 지나온 새싹이 귀엽고 예쁘게 보일 때도 있을 것이고, 쑥 부침개와 쑥버무림으로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쑥을 먹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욕구에서 보기 시작할 때, 어떻게 될까. 자기 욕구를 채우기 위해 필요 이상의 새싹을 뜯게 된다. 자기가 먹기 위해서 시작했지만, 아까워서 더 뜯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주기 싫다는 욕심과 이기심에서 더 큰 바구니를 찾게 될 것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고상하고 거룩하고 멋진 가르침과 이론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를 능가할 수는 없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