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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받음말 씀/생명의 말씀 2024. 4. 2. 22:56
‘세례 받았다’라는 말을 어떤 사조나 문화에 흠뻑 젖었다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서양의 사고방식과 문화로부터 아주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는 것을 ‘서양문물의 세례를 받았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세례는 원래 온몸이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 나아가 온몸과 마음과 영혼이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흠뻑 젖어들게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세례를 받은지 50여년이 다 되어가지만 삼위일체 하느님이 몸과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지 않았음을 잘 알고있다.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친밀감도 느껴지지 않고, 그분의 영이 서려있는 말씀을 선포하지 못하고 있고, 그분의 가르침에 따라 살지도 않기 때문에 이율배반적이고 분열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라는 아오스딩 성인의 말씀에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곤 한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내 온 존재에 스며들어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