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예비 신랑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젊었을 때 교환학생으로 스위스에서 1년을 지냈다고 합니다. 교환학생으로 실제적으로 배운 것이 없지 않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아주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현실의 어려움과 만났을 때, 그때를 기억하게 되면 마음에 조금의 여유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자유로웠던 시간, 세계의 젊은이들과 나누었던 꿈과 희망, 해야 할 부담스러운 일이 많지만 주어진 그 시간을 즐기고 향유했던 생활에 대한 기억이 숨통을 트게 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과거의 일이지만 살아있는 기억으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간이 가끔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시간에 대한 기억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랬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했던 시간, 그를 배반했지만 그분으로부터 용서받았다는 기억, 부활하신 후에 자기들과 다시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일이 너무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그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분에 대해 선포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