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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마을생활글/생활 속에서 2024. 4. 11. 21:01
고향 부모님 산소에 다녀왔다.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 들를 때마다 초라하게 여겨진다. 왜 그럴까. 아무렇게나 포장된 마을 앞 시멘트 길. 허물어져 가는 골목의 담과 개량한 양철 지붕 집.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인기척 하나 없는 적막함. 돌담너머로 보이는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발. 길가에 아무렇게나 멈춰 서 있는 트랙터. 창고 안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농기구들. 보잘것 없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놓을 것 하나 없이 그저 그렇게 살았던 삶이 초라하게 여겨져서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