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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생활글/생활 속에서 2024. 4. 8. 21:12
영산강 길을 걷다. 마른풀 사이로 연두빛 나무가 선명하다. 들판은 온통 비닐 하우스로 덮여있지만 봄이다. 몇 년 전에 걸었던 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걷다 쉬었다. 생각을 비우려는 마음으로 다시 걸었다. 강변 풍경이 유리창을 통해 보는 것과 같았다. 아무런 감동도 설렘도 생기도 없었다. 강바람이 차가웠던가, 아니면 따뜻했던가. 세 시간 채 안 되는 시간을 걸었는데, 피곤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가벼운 산책만 했을 뿐, 오랜 시간 걷지 않았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