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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바쎄바의 첫 아들말 씀/생명의 말씀 2022. 2. 2. 21:32
다윗은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을 데려왔다. 여인이 다윗에게 오자 다윗은 그 여인과 함께 잤는데, 여인은 부정한 기간이 끝나 자신을 정화한 다음이었다. 그 뒤 여인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여인이 임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윗에게 사람을 보내어 "제가 임신하였습니다."하고 알렸다. (2사무11,4-5)
☞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위 계승으로 피비린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싸움의 중심에는 언제나 '누가 왕의 적자인가'였다. 누가 왕의 정실에서 난 맏아들인가라는 것을 따지는 일이었고, 조금 넓혀 누가 정실에서 태어난 아들인가를 따지는 일이었다.
알고 있는 대로 다윗과 바쎄바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 태어나자마자 중병에 걸린 이 아들을 위해 다윗은 음식을 먹지 않고 하느님께 기도하였다. 그렇지만 이레 째 되는 날에 죽었다. 왜 죽었을까? 주님께서 다윗을 치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하지만(2사무 12,15-18), 꼭 그런 이유만 있었을까?
사무엘이 이사이의 아들 엘리압을 '주님의 기름부음 받은 이'로 성별하려고 했을 때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16,7)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사이의 막내 아들 다윗을 선택하시어 그에게 기름을 붓게 하셨다.
인간적으로 볼 때 바쎄바가 '부정한 기간이 끝나 자신을 정화한 다음'에 다윗과 잠을 잤기 때문에 틀림없는 다윗의 아들이다. 그렇지만 다윗이 왕의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때는 이러저러한 의심과 억측이 얼마든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왕위 계승 뿐 아니라, 다윗의 후손에서 태어날 구세주에게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이러저러한 의심을 끊어버리기 위해 바쎄바와의 관계에서 태어난 첫아들을 죽게 하셨던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다윗은 아들을 잃고 깊은 슬픔 중에 있는 바쎄바를 위로하기 위해 그와 잠자리를 하였고, 그로부터 솔로몬이 태어났다. 그리고 다윗은 이 솔로몬에게 이스라엘 왕국을 넘겨준다. "솔로몬이 자기 아버지 다윗의 왕좌에 앉자, 그의 왕권이 튼튼해졌다."(1열왕 2,12)
(다윗의 아들들에 관해서는 1역대 3,1-9까지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