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살이생활글/생활 속에서 2020. 11. 21. 20:51
의심하라. 확실성으로 가는 길이다. 이성을 지닌 자신에게 성실함이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지름길이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을 풀이할 수 있는 과정에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이것을 변증법적이라고 하든 뭐라고 하든 관계없이 의심하는 것이다. 믿는 토대가 흔들릴 때 의심할 수 없다. 믿음에 대해 시간과 노력과 정성과 자신을 쏟아 부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의심은 스쳐 지나가는 생각일 뿐이다. 의심에 대해 자기 나름으로 해답을 찾고, 다른 사람들이 의심을 극복해 나갔던 것을 흘려 보면서 확실성으로 나간다. 진정한 믿음으로 가는 길이다. 무엇을 의심하는가, 어떻게 해서 의심하게 되었는가, 왜 의심하게 되었는가를 보면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고, 자기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의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다라는 말을 할 때까지 밀어붙이는 힘을 키워햐 한다.
지금까지 어떤 하느님을 믿고 있었나에 대한 성찰 또한 의미있는 일이다. 자기가 찾고 있었던 하느님, 언뜻 보았던 하느님을 부정하지 않으면 고착된다.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화석으로 된 믿음에로 가는 지름길이다. 성실하게 찾았던 하느님 상이 없었다면 일부로라도 만들고, 다른 사람들로 부터 들었거나 그들이 말해준 그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잘못된 길로 빠질거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걱정해야 할 것은 자기가 실수할까 보아 자신을 꽁꽁 묶어 두는 것이다. 몇 일 전에 들었던 복음을 생각해 보라. 한 미나를 받았던 사람이 두려움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의 모습을 보지 않았던가. 안에 차고 넘치는 것이 있다면 밖으로 흘러나오게 되어 있다. 밖으로 나올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무엇인가 계속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든 것이 때가 있기 마련이다. 자연에서 삶에서 그것을 수없이 보아왔지만 나에게는 적용하려고 하지 않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기다리는 것이다. 무엇을? 기다리다보면 무엇을 기다렸는지 알게 된다.
숲교육을 수료했다. 시간과 노력과 희생을 기쁘게 봉헌했던 시간이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시작하게 되었지만, 많은 것을 접할 수 있었던 은총의 시간이었다. 아는 것이 부족함을 절감했던 시간이었고, 배워햐 할 것이 얼마나 많고 많은 것인지, 자기 분야에서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던, 겸손함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다. 얻은 것이 있기 때문에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다. 넓어졌다는 가능성으로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은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가지고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하는 것을 둘째 문제이다. 지금까지 하고 싶었지만 미루어두었던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꼼꼼하게 읽는 일, 나의 것으로 만들어 가며 읽는 일, 나의 기쁨을 위해 읽는 일. 그리고 생각한 것을 쓰고 생각해야 할 것이 물꼬를 터주기 위해 쓰는 일이다.
'생활글 > 생활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대로 흘러가는 세상사 (0) 2020.11.26 아담과 에와 (0) 2020.11.23 침묵의 시간 (0) 2020.11.20 가을 비 (0) 2020.11.19 영원한 침묵과 더불어 (1) 202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