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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일요일
오늘날 대화는 굉장히 많아졌어요. 속도도 빨라졌고 댓글이나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넓이도 확장됐죠. 우리는 굉장히 많은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문화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과연 진정한 대화인가에 대한 회의를 갖게 돼요.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하잖아요. 너 자신을 알리는 게, 대화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광범위한 대화, 급속한 대화 속에 있지만 대화와 소통이 없다는 막연한 느낌은 자기와의 대화가 없고 다른 사람을 향한 대화만 있기 때문이지요. (『손잡고 더불어』, 신영복, 돌베게, 2017, 232)
☞ 말과 글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많은 말들을 하고 글들을 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쏟아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자기가 한 말과 자기가 쓴 글에 대해 성찰이 필요할 때입니다. 말과 글의 홍수에 흙탕물 한 바가지를 더 붓는 것으로 되지 않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