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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앤샵 글방기도.영성/북앤샵 글방 2019. 9. 21. 22:53
9월 21일, 토요일
북앤샵 글방에 갔습니다. 한 때 베스트 셀러였던 <내 나이 마흔>고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흔'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신체 연령을 말한다. 이와 더불어 자기 삶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나이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 책이 출판되었을 때만 사십 대(중년)가 있었던 것은 아닐텐데, 강좌에 참석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근거없이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가, 신부가 아니라 수녀가 강의하기 때문일 것이고, 그럴듯한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 아니어서 일테이고,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렇긴 해도 저에게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자기 삶의 어떤 면에서는 중년기를 거쳤고, 어떤 면에서는 아직도 중년의 위기와 혼란을 겪고 있는 한 여성 수도자로서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나누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강의 후에 했던 이런 말이 마음이 와 닿았습니다. 어떤 내적인 위기와 혼란속에 있을 때 이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진솔하게 말 할 때 그 말이 사람들에게 더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요나에 대한 예를 들었습니다. 요나의 마음속에 있는 실망과 좌절과 분노에게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하라고 한 말을 했을 때 니느베의 사람들이 회개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매끄러운 말 재주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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