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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정교하게기도.영성/북앤샵 글방 2019. 7. 21. 12:23
7월 21일, 일요일
<인터파크, 북앤샵 글방>의 상반기 일정이 끝났습니다. 이번에는 저말고 함께 하는 다른 분이 계셔 한결 홀가분했습니다. 그분을 통해 제가 줄 수 없는 다른 분위기를 맛볼 수도 있었고요. 자주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가? 이것이 의미가 있을까?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귀찮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물론 다른 일을 하면서 이와 같은 질문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생소한 의구심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질문하는 그 강도가 깊었고 횟수가 많았던 것은, 활동하는 공간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었던 울타리 밖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의 형태가 아니라는 것도 큰 영향을 준 것 같고요.
하고 있는 일이 힘들고, 의미가 없는 것처럼 여겨질 때마다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다른 사람들도 읽었으면 좋겠고, 그 징검다리 하나를 놓는 일을 해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출발점에서 조금 발전한 것이 사람들의 평생교육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삼아보자라는 것이었고요. 나와 크게 관계없는 사람들에 대해 내가 평생교육까지 관심 쓸 필요가 있는거야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한두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선업을 쌓는 일이려니 생각했던 것입니다.
암튼, 상반기 일정이 끝나 홀가분합니다. 그리고 되돌아 오면서 버스안에서 벌써부터 다음 학기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책 선정을 할 때 쉬운 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쉬워면 책을 통해서 생각과 마음인 단련되질 않고, 좋은 책이라도 읽을 사람에게 너무 어려움우면 나가 떨어지거나 구경만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고, 교양과 평생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책은 취향과 같습니다. 선택하는 사람의 취향이고 읽을 사람의 취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뿐 아리라 읽게 될 사람들을 염두엑 두고 그들을 성장시키고 성숙시킬 수 있는 책 고르기기 쉽지 않지만, 그것 또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의 마음으로 하면 될 것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인터넷을 뒤적이이면서 밤이 깊었습니다. 컴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를 끄고, 앉아 있었습니다. 불현듯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자주 했던 질문이지만 그 깊이가 예전에 비해 깊었습니다. 무슨 일에 시간을 써야 하는가, 어디에 투신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는 것보다, 지금까지 하고 있었던 일들 중에서 떨어내야 할 것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어설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서 정교화고 섬세하게 일하고 그런 마음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