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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목요일
잘들 계시죠?
저는 5월 1일-8일까지 동해안 <해파랑길>(동해안 북쪽 통일 전망대에서 부산까지 자건거/도보 길)을 친구와 함께 걸었습니다. 9일 대선을 치루어 새 대통령을 모셨고, 이어서 부산에서 4박 5일을 지내고 돌아 왔습니다. 웬만해서는 입술이 부르트지 않는 사람인데... 지금은 돈암동 수도원에서 편히 쉬면서 기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책과 글로 시작된 <정혜 글방>이 그림으로까지 발전하여 멋진 시간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해보고 싶었지만 해보지 못한 일들이었기 때문에 작은 기쁨이 있겠지요. 표현해보고 싶었지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자기자신과 삶을 드러내면서 뿌듯하고 시원한 느낌도 있을 것 같고요.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그리고 형제자매들의 마음이 모아져 흘러가는 대로 따라간다면, 풍성한 시간으로 되리라 생각합니다.
서울 다네이 글방에서는 5월 23일, 서울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모임을 하고 우이령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모임과 작은 소풍의 시간이 되겠지요. 7월과 8월에는 고전읽기를 합니다. 이번 여름에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3권>을 읽으려고 합니다. 1,600페이지입니다. 분량이 많아서 혼자서는 읽을 수 없지만 함께 하면 읽어지더라고요. 지난 겨울에 1,000페이지 되는 <신곡>을 읽었기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은 없어졌고요.
책과 글과 그림... 우리 삶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 안에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어디에나 계신 하느님,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를 이끌고 계셨던 하느님을 찾고 만난다면, 참으로 복된 삶이 아니겠습니까? 기도안에서 <정혜글방>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응원하고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