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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월요일
레이안, 오랫만이네.
지난 2월 글방에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었다.
고등학교 때인가 읽었고 다시 읽으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당시에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읽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해 깊이가 깊어지고 폭이 넓어져 있었다.
가와마타 야스나리의 자연묘사와 심리묘사는 일품이었다.
염세적이고 회의적이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당시 시대 상황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함께 읽었다.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로 만든 <사일런스>도 보았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이해와 해석하기가 아주 쉬웠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하느님의 침묵에 대해
일본적이면서도 인간의 보편정서에 맞추어 만든 것이어서 아주 좋았다.
몇 일 전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인지 아닌지 잘 모르지만
모임을 하고 <참치 회>를 먹었다.
조금 비쌌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다.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
최근 나의 근황이다.
언제나 복된 날들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