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금요일 저녁 8시-10시 10분까지 <작가 김연수 읽기> 모임과 나눔했습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소설이었습니다. 8명이 참여했습니다.
문학/소설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 이었습니다. 작가 한강의 영향도 조금 있었을 거 같습니다. 김연수와 한강 모두 70년생 입니다.
소설을 이해해야만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해하는데 어렵다고 말한 분이 많았습니다. 시간적으로 사건이 전개되어 가는 기존의 소설읽기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김연수와 한강 모두, 소설속 화자의 인칭 변화를 따라가기가 힘들고, 사건이 전개되는 시간 또한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엉켜있어 정신을 집중해서 읽어야만 합니다.
<파도가...>는 미국에 입양된 카밀라(동백꽃)가 자기 친부모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남해안에 있는 도시 ‘진남’을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부모를 알 수없는 현실속의 한 사람, 카밀라. 그렇지만 그 뒷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숨어있고, 얼마나 많은 일들이 얽히고 설켜 있었겠습니까?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소설이기 때문에 소설 구성이 복잡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읽어야 하는 소설입니다.
잊혀진 과거라고 말들합니다. 그렇지만, 잊혀진 것이 아니라 마음속 어두운 창고속에 켜켜이 쌓아두는 경우가 더 많고, 이것들이 풀리면서 우리가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카를 융의 표현을 빌면, ‘자기다와 진다는 것‘입니다.
한 자매가 김연수와 그의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해 주었습니다. 한때(?) 한국의 ’젊은 작가‘를 대표하는 사람이었으며, 작품을 많이 쓰고(다산), 아주 많은 문학상(다상)을 받은 사람이랍니다. 무엇보다, 유려한 문장으로 유명하답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다”, 멋진 표현이죠.
“김연수”나눔 때에도 할 이야기가 많아 시간이 빠듯했습니다.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다음 모임 때, 가셔지기를 바라면서 마쳤습니다.
다음 모임은 2월 14일(금)입니다. 각자 읽고 싶은 김연수의 책을 읽고 이에 대해 나눔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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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소개했던 자매가 알려준 “김연수의 글쓰기 법”을 공유합니다:
소질이 없다는 말을 듣기 전에 우리는 소질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매일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했다. 재능이란 지치지 않고 날마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게 아닐까? 평생 그런 재능을 발휘하고 산다면, 우리는 그를 천재라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므로 쓰라.
재능으로 쓰지 말고, 재능이 생길 때까지 쓰라. 작가로서 쓰지 말고, 작가가 되기 위해서 쓰라. 비난하고 좌절하기 위해서 쓰지 말고, 기뻐하고 만족하기 위해서 쓰라. 고통 없이 중단 없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세계 안에서. 지금 당장, 원하는 그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날마다 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