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천 여행(11일-13일)은 많은 것을 보면서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길거리와 집들이 잘 단장되어 있어 마을이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빨간 덩굴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있는 집이 많았고, 길옆과 들판에 노란색의 금계국과 초록의 나무와 풀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목사님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또한 깨끗하고 편리하게 되어 있어, 이틀 머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두 분이 운영하는 북카페 <오늘과 내일>이었습니다. 도시에 있는 북카페를 가끔 방문하여 훑어본 적은 있었지만, 시골에 있는 북카페는 처음이었습니다. 첫 인상은 편안하게 머물면서 어떤 이야기든 편하게 할 수 있는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젊은 부부가 북한 가까운 곳까지 찾아와서 북카페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의외였고 신선하게 보였습니다. 이분들이 직접 만든 빵과 커리와 야채와 과일로 함께 아침식사하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있었습니다.
북카페와 책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고, 생활을 위해 소소한 일들을 하면서 지낸다고 하셨습니다.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근 마을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책의 저자들을 초대해 북토크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간이 많은 사람이 아니지만, 타지역의 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이때 그곳 주민들과 작은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있는 다른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 주변에는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언제 마음이 바뀌어 떠날지 모르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힘과 권력은 없지만 선한 지향으로 사는 사람 주변에도 많지 않지만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 만남 자체가 좋고 작은 기쁨을 주기 때문에 때문에 모입니다.
힘과 권력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았던 분 중의 대표적인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분 주변에는 언제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당대의 종교 지도자, 율법학자, 점령군의 지도자,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말을 잃어버린 사람, 위로과 격려가 필요한 사람, 심심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 어린아이, 버림받은 여자들 등. 예수님을 반대하던 사람들은 예수님을 ‘먹보요 술꾼’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대광리에서 선한 지향을 간직하고 살고 있는 목사님 부부 주변에, 그분들이 운영하고 있는 <오늘과 내일> 북카페에 사람들이 모여들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