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이야기가 없다. 고백하고 증언할 것이 없다. 개인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다른 사람들이 한 말을 반복할 뿐이다. 기도가 건조해지고, 의무감이나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깊은 신뢰와 사랑을 토대로 한 이심전심도 없다. 예수 그리스도여, 도대체 나에게 누구십니까? 당신이 살아있다고 하는데, 제가 그런 생동감을 느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버팅기고 있었으니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애기들은 자기 신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어른들이 자기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애기와같이 되면, 자기가 떠나왔던 곳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때가 왔다는 표징이다. 태어날 때 어떤 고통을 감수해야 했는지, 알지 못한다. 자기를 세상에 내오기 위한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들어서 알 뿐이다. 되돌아가는 순간의 어려움과 고통은 온전히 자기 몫으로 남는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달콤한 꿈으로 빠져드는 시간이 불안한 시간으로 되어버렸다. 오늘은 잠을 잘 수 있을까? 얼마나 실갱이를 해야 잠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