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에 매료되어,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을 모은 책(<아버지의 여행 가방>)을 구입했습니다.
그곳에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알베르 카뮈의 연설문도 있습니다. 연설문 말미에서 카뮈는 이렇게 말합니다.
“같은 투쟁에 참여하면서도 아무런 특권을 향유하지 못한 채 오히려 불행과 박해만을 경험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서 이 영예를 받고자 합니다. 끝으로 저마다의 예술가가 날마다 스스로에게 무언중에 되풀이하는 오래전부터의 똑같은 약속, 항상 변함없이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공식적으로 드리는 바입니다.”
불의에 반대하고 불공정에 항의하고, 어렵게 얻은 작은 자유를 무자비하게 짓밟는폭력에 맞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이상 절망하지 않는 한 해이길 소망합니다. 카뮈가 자신에게 끊임없이 해 왔던 약속 ‘자신과 사람들에게 충실하겠다’라는 말을 기억하며, 우리 각 개인의 삶과 소명에 충실하게 응답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글방 모든분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빕니다. 우리가 읽게 될 책을 통해, 하느님을 더 많이 깊게 알게 되길 빕니다. 우리가 쓰게 될 글을 통해, 우리 자신과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한 해이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