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쓴다는 것은 능력이 없거나 삶의 희망을 잃고 스스로를 표현할 힘조차 없는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걸고 이야기해야 하는 그의 소명일지도 모릅니다. (281)
* 작가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가상의 경계선을 뛰어넘어 아직도 자신이 최대한 잘 관찰하고 이해해야 하는 인간 조건과 직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는 자기 숨결의 힘과 피의 따스함을 부여해 인간 조건을 규명해야 하고, 독자를 위해 생생한 이야기 구조로 바꾸려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283)
* 중요한 것은 작가가 작품에 불어넣는 정신, 작가의 작품이 인류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입니다. 개개인은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있고, 그것을 분명 자유롭게 말해도 된다고 가정합니다. 오늘날 작가가 동시대인들에게 전달하는 글은 형식과 내용에 상관없이 증오 때문에 퇴색되지도, 살인 기계의 소음에 가려지지도 않아야 하고, 사랑으로 태어나야 하며, 자유에 대한 사고의 여유로움고귀한 인간 정신에 의해 고무되어야 할 것입니다. (284)
(<아버지의 여행 가방>, J.M.G 르 클레지오 외, 문학동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