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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월요일
카파도키아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2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광활한 고원지대를 통틀어 말 할 때 사용한다.
<지하도시>
이 지역은 푸석푸석한 사암지대였다. 3천만 년 전에 예르치예스 및 하싼 화산이 터지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사암을 뒤덮었다. 푸석푸석한 사암을 파내기만 하면 훌륭한 주거공간이 생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방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런 지하도시만 해도 30개나 되는데 그리스도교가 박해를 당하던 시절에는 이곳에 숨어 살면서 신앙생활을 계속하기도 했고, 이곳을 수도원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 중에 하나가 데린구유이다.
철망이 쒸워진 것은 지하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환기를 위해 만들어 놓은 환풍구이며, 우물처럼 깊게 파인 곳에 줄이 늘어져 있는 곳은 지하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비상시에 서로 신속하게 연락하기 위해 파놓은 비상구이다. 소방서에서 소방대원들이 방 한가운데 있는 쇠봉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 신속하게 소방차에 타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괴뢰메; 스머프들의 고향>
숲 속 깊은 곳의 버섯 집에서 모여 사는 파란 난쟁이, <스머프>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
'스머프'는 1958년 피에르 컬리포드, '페요'라고 불렸던 벨기에 작가에 의해 만들어졌다.
1981년 미국의 한나 바버라 프로덕션에 의해 총 256회의 텔레비젼 에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어 세계 40여 국에서 방영되었다. 파파 스머프를 리더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스머프들은 각자 재능에 따라 개성있는 작업을 가지고 있다. 멍청하고 고약한 마법사 가가멜이 스머프들을 잡아 스프로 끓여 먹으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스머프들이 '라 랄라 랄랄라'하는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춤 추는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위에 뚫려 있는 수많은 구멍들은 사람들이 사는 집이었으며 수도자들이 수도하는 곳이었다.
<카파도키아 삼총사>
카파도키아는 성서에서 두 번 언급된다(사도 2, 9; 1베드 1, 1). 그렇지만 교의가 확정되고 신학이 발전되어 가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들이 태어나고 활동하셨던 곳이다.
* 카이세리의 바실리오(329-379)
누이는 성녀 마크리나이며 괴뢰메에서 수녀원의 원장이었다. 니싸의 주교였던 그레고리오가 동생이었으며, 다른 동생 베드로도 세바스테이아의 주교였다. 철저한 삼위일체 교리의 신봉자로서 <성령론>을 쓰셨으며, 그 덕분에 381년 제1차 콘스탄틴 공의회에서 성령의 신성 교리가 통과될 수 있었다. <수도 규칙서 소본>과 <수도 규칙서 대본>을 쓰셨고, 동서방 수도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 나지안스의 주교 그레고리우스(330?-390)
어머니는 성녀 논나이며, 카이세리의 주교 바실리오의 친구이다. 바실리오에 의해 372년 강제로 사시마이 주교로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으며, 374년 아버지로부터 나지안주스의 주교로 발령 받았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380년 테오도시우스 황제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로 발탁되었으며, 381년 5월부터 시작된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를 주도했다. 그러나 공의회 교부들이 주교좌 이동을 금지한 니케아 공의회 규정을 내세워 그의 콘스탄티노플 주교직을 문제삼자, 공의회 회기 중에 '고별사'를 하고 나지안주스로 되돌아가 버렸다. 삼위일체 교리를 강력히 옹호했고, '테오토코스(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존칭을 옹호하셨다. 행정력과 대인관계에서는 카이세리의 바실리오에 비해 뒤졌지만 연설문, 시, 서간문에서는 아주 뛰어났다.
* 니사의 그레고리우스(335?-394?)
정치와 행정에서 뛰어났던 형이 자기 세력을 키우기 위해, 372년 동생인 그레고리우스를 니사(지금의 네브쉐히르)의 주교로 임명했다. 카파도키아의 세 분 중에서 신비적인 면을 가장 많이 지닌 분이셨다. 성경을 우의적으로 해석한 오리게네스의 영향을 받아 성경을 신비적으로 풀이하곤 했다. <모세의 한 평생>에서는 영혼이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과정을 <아가서 주석>에서는 영혼과 하느님과의 합일을 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