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더 크고 완전한 주의를 기울여 실제적인 것에 대한 인식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인식한 것을 풍요롭게 관상할수록, 신적 본성은 보이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정신은 오관이 감지하는 것이나 지능이 알았다고 여기는 모든 징후를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더욱 내면의 마음속으로 잠깁니다. 정신이 찾고 있는 그분은 모든 인식을 초월하여 마치 어둠 속에 있듯이 그분의 불이해성을 통해 모든 것과 분리되어 계시기 때문입니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모세의 생애> 162-163에서)
* 하늘 높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밝은 지성이 아니라 어둠속에 계시는 분이심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감각적인 세상안으로 들어오셨을 때 문제로 된다. 예수님이 살과 피를 가진 사람이지만, 하느님의 영으로 계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이런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머무시기 위해 성체성사를 제정하시면서 더욱 더 심각한 문제로 된다.
이런 우리에게 “신적 본성으로 알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해력을 통해 형성된 모든 개념은 오직 하느님의 우상을 만들 뿐 결코 이에 대한 진실한 이해에 이르게 하지 않는다”(모세의 생애 165)라는 그레고리우스 성인의 말씀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에서는 신성을 감추시고, 성체안에서는 신성과 인성 모두를 감추시니, 듣고 믿음으로써만 알 수 있는 신비‘라는 성 토마스의 성체찬미가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