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현실에서 도피하여 그들만의 작은 세상 속으로 숨어 버리려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파괴적인 폭력으로 현실에 맞서 싸우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기적인 무관심과 폭력적인 저항, 이 둘 사이에는 언제나 가능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바로 대화입니다.(199) 서로 가까이 다가가기, 서로 표현하기, 서로에게 귀 기울이기, 서로 바라보기, 서로 알아차리기,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공감대 찾기, 이 모든 것이 동사 ’대화하다‘라는 한마디로 요약됩니다.(198) 대화는 전혀 다른 어떤 것과 혼동되기 일쑤입니다. 대부분 언제나 신뢰할 수 없는 매체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사회 관계망의 열띤 의견 교환과 혼동되는 것입니다. 이런 네트워크상의 의견 교환은 그저 동시다발적인 독백들일 뿐입니다.(200) 매체 안에는 사실과 의견이 뒤섞여 소란스럽게 울려퍼지고 있어서 실제로 대화의 가능성이 차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매우 나쁜 것은 정치 유세의 언론 보도에서나 통용되던 언어가 일반화되어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이러한 언어를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201) (<모든 형제들>, 프란치스코 교황회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