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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까지나 하느님이 긍정하신 인간으로 머물러 있다. 나이가 들어 역할이 끝나도, 축출 경쟁에서 피로가 쌓이기 시작해도 그렇다. 하느님 앞에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하며, 하느님께 가치있고 소중하고 용납된 인간으로 존재한다. 이것은 내가 더 이상 일을 통해 인정받지 못해도, 더 이상 성과를 올려 사람들 앞에서 빛날 수 없어도 그렇다. 늙고 병들어도, 더 이상 생산적이지 못해도, 나는 언제까지나 용납된, 아니 사랑받는 인간으로 존재한다. (<나는 무엇을 믿는가>, 한스 큉/이종한, 분도출판사, 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