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장 큰 야망은 바로 자신이 되는 것이다. 자신을 넘어서려는 욕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진정 자신을 넘어서는 경계에 이를 것이다. 나의 길에서 나를 멈추게 하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내 자아다.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자신을 넘어서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토마스 머튼의 시간>, 1958년 10월 2일)
☞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타인을 받아들이는 얼마나 어려울까. 그 타인이 사랑스런 타인이 아니라, 가능한 피하고 싶고 멀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런데 외부에 있는 그 사람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자기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타인의 모습과 성향과 사고 방식과 행동방식 등이,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자기속에 있어 온전히 자기 자신의 것이지만 자기자신도 싫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 타인에게 드러날 때, 이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 자기의 어두운 부분을 타인에게서 보기 때문이며, 타인에게서 자기가 싫어하는 자기 모습을 보기 때문에 그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는 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말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말이 같은 의미임을 자각하게 되면 인간관계안에서 생기기 마련인 긴장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