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열망하는 것은 허영이다. 지금의 쾌락이 허영이라면 과거의 쾌락은 더 큰 허영이다. 성적 쾌락은 마치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혼하려는 것처럼 형편없는 것이지만, 열여섯의 첫사랑은 어떠했는가? 나에게 기억은 일종의 삶이고 흥밋거리다. (1939년 10월 1일)☞ 뉴욕 페리가 35번지에 있는 자기 방에서 코끝을 스치는 향기를 통해 과거로 되돌아 간다. 일상생활을 하며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향기나는 일들에 대한 기억이다. 향기와 관련된 이 기억은 다시 과거에 들었던 소리나는 것에로 확장된다. 그래서 "마르셀 프루스트와 기억. 프루스트한테는 체험이 기억에 의해 변화되어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는 현재에 관심이 없다. 그를 매료시킨 것은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현재 시간'이다. 실제로 그에게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일이다. 글을 쓰는 것이 바로 그가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업는 '현재'다." (1939년 10월 15일)라고 쓴 것이다.
* 기억의 창고안에는 굉장히 풍부하고 빛나는 것들이 쌓여 있다. 어떤 것은 내가 기억하는 것이고 어떤 것은 거기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다. 깊고 신비로우며 잘 정돈된, 풍부하고 달콤한 생각이나 개념들이 있는데 모두 나와 너무 친밀해서 마치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들이다. 기억 속의 모두가 내 이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실제의 사람들도 있다. (1939년 12월 20일)
☞ 감각을 통해 체험한 것이 기억이라는 형태로 우리안에 머물게 된다. 다시 말해, 대상에 관한 현상을 감각이 만나게 되고, 이것을 각 개인의 고유한 틀로 받아들여 간직하는 것이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