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다이버!
느낌의 바다를 샅샅이 헤집고 다니다
작은 느낌에 빨려 컴컴한 바위 밑으로 들어가
두려움으로 전율할 때
화사한 물고기 무리가 눈앞을 지나간다
두려움은 경탄을 덮지 못함을 알겠다.
나는 다이버!
산호의 화사함, 해초의 유연함
신기한 생물들에 넋을 잃어도 멈추는 일 없이
망망대해 저편, 푸른 두려움에 이끌려
알 수 없는 신비의 세계로 향하는
수중 다이버!
(토마스 머튼)
*** 깊은 산속을 걸을 때 가끔 동굴을 만난다. 호기심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언제부터 있었을까, 그 안에 어떤 것이 있을까, 어디로 뚫려있을까? 그곳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이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을까, 독충은 없을까,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고 잘도 있었는데 갑자기 무너지지 않을까, 제대로 돌아나올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는 바다속 동굴에 대해서는 상상으로만 가능한 곳이다. 매일 하느님이라 부르기 때문에 아주 친숙하게 여겨지지만, 산속와 바다속보다 더 깊은 어움과 신비속에 계시는 분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가끔 하느님께서 주셨던 기쁨과 평화, 그분께서 보여주셨던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이 없다면 그분의 어둠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하느님께서 가끔 우리 자신의 어둠속에서 우리를 부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