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여러 트레이닝 센터와 대학 연구소에서는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별한 치료법 한 가지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마음챙김 명상이다.
마음챙김이란 현재라는 순간에 집중하는 것. 즉 현재의 체험에 집중하고 그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편안하고 호기심 어린 상태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때 그것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현재라는 순간에 집중하기는 매우 쉬워 보인다. 하지만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면 우리는 우리의 몸을 느끼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듣고, 냄새 맡을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어떤 생각이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고, '다음에 뭘 할까?'라는 고민이 생긴다. 그 순간 집중력은 흐트러진다. 과거의 인상이나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의 계획이 현재에 집중하던 우리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린다. 초보자가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금방 지루함, 동요, 몸을 긁거나 움직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것이다.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든 다시 집중력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새로운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시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다.
마음챙김을 통해서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고통을 더 잘 극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존재하는 것과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줄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집중력을 강화하면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힘 또한 강해진다. 우리를 갑자기 덮치고 가득 채워버리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어떤 일을 저지른 동료에게 가지는 분노 같은 것과 조금 거리를 두고 그것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이때 지금 상황이 어떤지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어땠는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지금 당장 일어난 일, 즉 현재의 실제 상황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상황만이 의식적인 경험으로서 가치가 있다. 마음챙김 명상을 한 사람들에게서 지각 능력, 사고력, 집중력 향상은 물론 불안 및 우울함으로 인한 감정적 반응 저하, 뇌의 변화들이 관찰되었다.
현재의 삶에 집중하는 마음챙김을 방해하는 것은 점점 증가하는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 및 오락매체다. 사람들이 하는 일은 계속해서 중단된다.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하지만 어떤 것에도 오롯이 집중하지 못한다. 집중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보니 우리의 경험은 덜 집약적이다. 집중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면 충만한 경험을 하기가 불가능하다. 현존이란 어떤 일에 정신적으로 집중하는 것뿐만 아니라 순간의 구체성에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현존 경험은 몸과 정신, 공간과 시간이 하나로 통합될 때, 즉 지금 여기에서 만들어진다. 현존이란 신체, 감각, 생각 그리고 감정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감각이며 모든 것이 고요할 때 생겨난다. (<시간 제어>, 마르크 비트만/강민경, 일므디, 2022, 61-78)
☞ 수없이 들었고 수없이 했던 말을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을 통해 들을 때, 새롭고 신선하게 들린다. 매일 기도하면서 하고 있는 마음챙김과 현존이라는 말을 뇌과학자를 통해 들을 때, 매일 하고 있는 기도를 좀 더 의식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