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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벨이 되고 싶은 사람생활글/생활 속에서 2022. 1. 31. 20:01
정신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 가능한 대통령 선거에 관한 뉴스는 피한다.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되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이 이전투구(진흙탕의 개싸움)하는 것을 듣고 보는데 한계를 느낀 것이다. 어라... 그런데 요새 살짝 흥미 돋구는 일이 생겼다. 언젠가 쓴 것 같은데, 열왕기 상권에 나오는 오므리의 아들 아합과 그의 부인 이제벨과 이제벨이 모시고 숭배하고 있는 잡신들에 관한 이야기다. 몇 천년의 세월을 훌쩍 건너 뛰고 장소도 그때와 달라도 너무 다른 이곳에서 그때와 똑같은 일이 재현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과 세상만사 돌고돈다는 말이 떠오른다.
지금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누가 뭐래도, 아무리 좋은 말로 표현한다 하더라도, 인간의 욕망에 들어붙어 있는 잡신에 휘둘리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잡신의 이름에 자신의 욕망을 덧칠하여 그것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몸부림이라도 해도 되겠다. 욕망에 눈이 멀어버린 이제벨과 이에 편승한 아합과 그들 주변에 둘러 서 있었던 사람들이 어찌 과거에만 있었겠는가. 어서 빨리 대통령 선거가 끝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리우고 있었던 모든 가면을 벗어내고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그것이 어떤 모습이 되었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