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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붙이기말 씀/생명의 말씀 2021. 11. 26. 09:40
니체는 이름붙이기를 권력행사로 파악한다. 지재바들은 "각각의 물건과 사건을 하나의 소리로 낙인찍고 그로써 그것을 소유한다." 그에 따르면 언어의 기원은 '지배자들의 권력선포'이다. 언어는 '가장 오래된 물건 점령과정의 잔향'이다. 모든 낱말, 모든 이름이 니체에게는 하나의 명령이다. 곧 '너는 이런 이름이어야 한다'는 명령. 따라서 이름은 사슬에 묶기, 이름 부르기는 점령이다. 이 점에서 나는 전혀 다른 의견이다. 아름다운 꽃 이름에서 나는 그 어떤 명령이나 권력요구가 아니라 사랑과 애착을 듣는다. (<땅의 향연>, 한병철/안인희, 김영사, 2018, 83)
☞ 이름을 지어주고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분명 힘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이름붙인 것을 자기 소유로 삼습니다. 그리고 관계맺음이 시작됩니다. 이름을 지어준 것의 미래까지 관심을 갖고 있고, 심지어 책임을 짓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피조물에게 이름을 지어주시는 과정을 보면서 이렇게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충만한 사랑'에서 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사랑은 강력한 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창세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