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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분담말 씀/생명의 말씀 2021. 11. 18. 20:54
"자네가 백성을 위하여 하는 이 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어째서 자네 혼자 앉아 있고, 백성은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네 곁에 서 있는가?"(탈출 18,14)
모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광야에서 생활할 때의 모습입니다. 백성들은 하느님께 대해 문의하기 위해, 이웃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모세에게 갔습니다. 모세는 백성들의 문제에 대해 일일이 하느님의 규정과 지시를 알려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모세도 지치고 백성들도 기다리기에 치쳤습니다. 이것을 보고 모세의 장인 이트로가 일을 분담해서 하라고 충고했고, 모세는 천인대장과 백인대장과 십인대방을 세워 그들과 일을 분담합니다.
혼자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함께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운동도 혼자하는 운동이 있고 함께 하는 운동이 있습니다. 테니스나 골프는 주로 혼자하는 운동입니다. 테니스는 상대가 보이고, 골프는 상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달리기와 양궁과 사격같은 기록 경기는 철저하게 혼자하는 운동입니다. 혼자하는 운동은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료 합니다. 상대방과 싸운다기 보다는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처럼 보입니다. 단체 경기는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추어야만 합니다. 자기가 드러나기 위해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드러날 수 있게 도와줄 때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단체경기에는 운동과 직접 관련없는 스텝진들도 많습니다. 선수들과 이들이 온전히 하나되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혼자하는 운동이지만 결코 혼자일 수 없으며, 단체로 운동을 하지만 개인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모세의 장인 이트로는 '혼자와 함께'라는 것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고 다른 사람과 책임을 나눌 때 일이 역동적으로 되고 결과 또한 한결 나아지고 책임에 대한 부담도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임을 맡길 정도로 능력있는 사람을 양성하고, 그를 온전히 신뢰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인간적인 것과 더불어 일과 삶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과 절대적인 긍정 또한 필요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좋은 일로 되어가리라는, 그리고 어떤 과정에든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도 필요하고요. 태어났고 혼자 죽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속으로 들어갑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속에서 한 생을 살지만 그 누구에게도 위임할수 없는 자기만이 감당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이들이 조화롭게 될 수 있게 하는 것, 지도자의 몫입니다.